에릭슨은 인간을 내적 통합성, 좋은 판단력, 그리고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창조적인 존재로 보았으며, 인간의 행동이 의식 수준에서 통제가 가능한 자아에 의해 동기화된다고 보았다. 또한 에릭슨은 인간을 가변성을 지닌 존재로 보았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발달과업과 투쟁하고 인생의 전환점에 직면하여 더 나은 자아를 획득하고 변화와 성장하는 존재로 보았다.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리·심리·사회적 총체로 보아야 하며, 환경 속의 존재(person in environment)로 규정하였다. 모든 인간이 신체적 질서, 개인심리적 질서, 사회적 질서를 따른다고 보았으며 개인의 심리적 발달은 선천적 요소와 부모의 양육방식, 학교에서의 경험, 또래집단에서의 경험, 사회적 관계망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에릭슨은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인간발달의 과정이 성숙의 점성원칙에 의해 이뤄진다고 보았다. 심리사회적 발달 8단계는 유전된 성격의 기본 도안이 점차적으로 전개되어 나타나며, 발달의 점성원칙은 인생주기의 각 단계는 이 단계가 우세하게 출현되는 최적의 시간이 있고, 모든 단계가 순차대로 전개될 때 완전한 기능을 하는 성격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 단계마다 위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위기를 개인이 자신의 자아기능이나 균형을 재정립하여야 하는 시기라고 보았다. 위기는 새로운 경험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자기 자신과 세계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요구하며 그 결과 성격은 계속 새롭게 성장하거나 방해를 받게 된다. 또한 각각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해결하게 되면 기본적 강점 또는 자아특질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1. 기본적 신뢰감 대 불신감
이 시기는 출생부터 2세까지이며 프로이드의 구순기와 동일한 단계이다. 그러나 에릭슨은 프로이드와 달리 영아는 편안하게 지내고, 마음 놓고 영양을 섭취하고 편안하게 배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영아는 생리적으로 주 양육자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려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모성 인물로부터 받는 양육의 질에 의해 영아의 신뢰가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영아에 대한 주 양육자의 보살핌이 적절하지 못하고 일관성이 없거나 거부적인 경우에는 불신감을 형성할 수 있다. 이 시기의 강점은 희망, 기본적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신념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부정적 결과를 습득할 경우 낮은 자존감, 우울증, 사회적 철퇴 경향을 보일 수 있다.
2. 자율성 대 수치심
프로이드의 항문기에 해당하는 이 단계는 2~4세이며 신체 및 인지적 발달이 빠르게 나타난다. 이 시기 유아는 자기통제와 주위 사람으로부터의 통제라는 두 가지에 직면하게 된다. 이때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자아통제를 발휘하거나, 타인의 통제에 적응하게 되면 자율성이 발달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두려움도 갖게 되는 수치심이 생기기도 한다. 이 단계에는 배변 훈련이 이뤄지며 배변 훈련 시에 유아의 선택권과 관련이 있다. 이 단계의 유아 행동들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부모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으며, 부모가 생활공간 내에서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여 자율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인내심을 갖지 못하고 유아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거나 유아가 할 수 없는 것을 혼자 해야 한다고 지나치게 요구할 경우 수치심을 갖게 된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게 되면 의지라는 자아특질이 형성되며, 부정적 결과를 습득할 경우 강박증 증세를 보일 수 있다.
3. 솔선성 대 죄의식
프로이트의 남근기에 해당하는 이 단계는 4~6세 유아에 해당된다. 에릭슨은 전통적 정신분석이론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불평등의 원천이 생물학적이 아닌 사회의 내적 작용에 있다고 보았다. 유아는 성적 관심보다 놀이와 자신이 선택한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이 있으며 이 시기의 발달적 위기의 결과는 유아의 놀이, 탐구, 시도 및 실패, 장난감을 사용하는 방법 습득 등의 결과와 부모가 유아의 솔선적 행동에 어떤 반응을 하는가에 달려있다. 부모가 유아의 스스로 환경을 탐색하는 행동을 격려하게 되면 솔선성이 형성되게 되며, 유아 스스로 어떤 일은 완수할 기회를 제시하지 않고, 꾸지람을 하게 되면 죄의식을 갖게 된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게 되면 목적의식의 자아특질이 형성되며, 부정적 결과를 습득할 경우 목표에 대한 의지와 용기가 부족하고, 생각과 표현에 억제적인 모습이 강하게 나타난다.
4. 근면성 대 열등감
6 ~ 12세 시기에 해당하며 프로이드의 잠재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동은 인지적 기술과 사회적 기술을 숙달하는 것이 중요 과업이며, 정해진 놀이 규칙에 따라 또래와 협동하고 어울릴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연역적 추리, 자기통제 등 능력을 발전시키며 근면성을 발달하게 된다. 이에 반해 자신의 능력이나 지위가 또래에 비해 열등하다고 느끼면 학습 추구에 용기를 잃고, 부모와 교사가 요구한 과업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느낄 때 열등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게 되면 유능성의 자아특질이 형성되며, 부정적인 결과를 습득하게 될 경우 생산적 작업을 방해하는 사고와 행동의 마비인 비활동성의 모습이 나타난다.
5. 자아정체감 대 정체감 혼란
12~22세의 청소년기 시기에는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의 전환이 일어나는 발달을 특히 중요시하고 있으며, 심리사회적 위기의 해결이 성인기의 성격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체감은 사회적 지지가 아동에게 연속적이고 잠정적인 동일시 형성의 허용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에릭슨은 정체감을 이전의 동일시와 새로운 동일시의 부분을 새롭게 조합한 것으로 보았으며, 정체감 형성은 일생에 걸친 발달과정이라고 보았다. 정체감 형성을 위해 청소년은 자기 자신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동일한 존재로 인식해야 하며, 다른 사람이 자기를 지각할 때 자신과 동일한 모습으로 지각한다는 사실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며 일관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게 되면 성실, 즉 충성심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게 되며, 부정적인 결과를 습득하게 될 경우 생소한 역할과 가치를 거부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6. 친밀성 대 소외
22~34세 시기의 이 단계는 주요 관계 범위가 친구나 애인으로 확대되며, 사랑은 이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아특질이다. 이 시기의 젊은 성인은 구혼, 결혼을 하고 또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며 자아탐색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자아탐색에 대한 과한 몰입은 오히려 친밀감 형성을 방해하게 되며, 스스로 고독하고 불안하여 자아고립상태에 처하게 된다. 따라 진정한 친밀감은 합리적인 자아정체감이 형성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에릭슨의 친밀성은 성적 친밀감 이상의 것으로 보고, 타인의 복지에 대한 관심과 지적인 자극을 유발하는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도 친밀감에 포함시켰다. 이 단계에 부정적인 결과를 습득하게 되면 자아도취 상황이나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는 고립상황에 놓이게 된다.
7. 생산성 대 침체
중년기 시기인 34~60세 시기로 이 단계에서는 자녀 양육이 주된 과업이다. 생산성에는 자녀를 출산·양육하는 것 이외 직업이나 여가 활동에 참여하여 얻게 되는 창조성을 포함하여 다음 세대로의 사상 전수까지 포함한다. 인간은 이와 같은 생산성으로 인해 후세대를 양육하고 가르치며, 지도·감독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이전 세대의 문화와 의식이 후 세대로 연결되게 한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경우 타인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며, 부정적으로 극복할 경우 거부의 자아특질이나 권위주의가 형성된다.
8. 자아통합 대 절망
노년기의 이 단계는 죽음을 앞둔 노년기에 어느 정도 자아의 통합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 후회가 별로 없고, 생산적 인생을 살았으며, 성공과 실패를 잘 대처하여 인생을 보낸 사람은 생활주기를 수용하고 인생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완전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경우 지혜의 자아특질이 형성된다. 그러나 강한 절망감을 느끼는 노인은 인생이 너무 짧다고 느끼고, 인간 존재에 대해 의미를 느끼지 못하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념을 상실하게 된다. 이 단계를 이처럼 부정적으로 극복할 경우 경멸의 모습이 나타난다.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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